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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Daniel Jeon님 | 2016.03.16 10:17 | 조회 2755
출처:

복음이 우리를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 2016년 3월호
                                                             

    “온 세상이 캄캄하고 어두울지라도 하나님의 성소의 등불은 지금도 타오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성소를 향해 나아가면 하나님의 불빛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용기》, p.72).
    LA한인침례교회의 2대 담임목사이며, 미주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인 설교자로 손꼽히는 박성근 목사의 첫 단행본이 출간됐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용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그의 책에는 이민 교회 성도의 애환과 이들을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아버지 같은 목회자의 손길이 그려져 있다. 저자는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본지의 별책부록인 <그말씀>에  “본문의 현재화”를 주제로 골로새서 강해를 연재했다.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했다.

    도미하신 계기와 목회자로의 부르심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목회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목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저에게는 벅찬 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971년 대전에서 열린 CCC집회에 참석했다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저의 삶을 드리기로 헌신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캠퍼스 사역에 대한 부담감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되는 길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목사가 되지 않고도 복음 사역을 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다가 교수가 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미국으로 유학하게 된 계기입니다. 그렇다보니 처음부터 목회를 위한 공부보다는 학위를 위한 공부를 했습니다. 당연히 이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후학들을 가르치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 대전침례신학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오라는 청빙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역사하셨습니다. 지금 섬기는 LA한인침례교회에서 청빙을 받았는데 저희 부부의 결혼 주례를 하신 김동명 목사님께서 저를 후임으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물론 텍사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주말 목회를 한 경험은 있지만 본격적인 목회는 그렇게 시작이 됐습니다. 그때를 되돌아보면  저는 지금도 이 사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자신감도 결여된 저를 복음을 위해 사용해 주셨으니까요..
     
    이민 목회가 쉽지 않은데, 한 교회에서 26년간 목회하셨습니다. 목회 여정 가운데, 저서의 제목과 같은 ‘어둠 속을 걸어가는 용기’가 필요했던 때가 있었다면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알면 선뜻 가기가 어려운 것이 이민 목회자의 길입니다. 그럼에도 한 교회에서 26년간 목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물론 목회 여정 가운데 왜 어려움이 없었겠습니까? 10여 년 전에 교회 내에 가슴 아픈 분규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쌓여 왔던 것이 터진 것입니다. 주도권 다툼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래된 기득권층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의 충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문제에 동참한 사람의 숫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대다수의 성도들은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 채 예배에 참석했고 문제가 알려졌을 당시에도 거의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제게는 상처가 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한 가지 예만 들자면 온갖 악한 말을 담은 익명의 편지가 매주 주말이면 날아 왔습니다. 그것이 1년간 계속 됐습니다. 그때 제게는 믿음의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침묵하는 용기였습니다. 모든 아픔을 속으로 삼키는 용기였습니다. 설교 중이나 집회 시간에 편지에 대한 어떤 언급이나 변명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본문으로 설교만 했습니다. 다행히 저의 설교가 연속 강해 설교였기에 주님이 주시는 말씀만 전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랬더니 1년 후 하나님이 다 처리해 주셨고 그 이후에는 교회가 영적으로 새롭게 부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미주 지역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설교가’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셨는데 목사님께 가장 영향을 끼친 설교가는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신학교 다닐 때 거의 아이돌처럼 생각했던 설교자가 조엘 그레고리(Joel Gregory)였습니다(저희 신학교 설교학 교수이셨고, 나중에 Dallas First Baptist Church의 담임을 하시다 사임하신 후 조금 어려운 시간을 보낸 분입니다). 그분의 TV 설교를 매주 녹화해 듣고 흉내 내고 싶어 했습니다. 그분의 설교는 깊은 석해(exegesis)에 근거한 강해 설교였고 예화와 통찰력이 언제나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시사성이 있는 현안 이슈들을 건강한 패턴으로 잘 다루던 모습이 제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번에 출간하신 《어둠 속을 걸어가는 용기》를 소개해주세요.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한 발짝만 더 내딛는 용기를 주고 싶어 쓴 책입니다. 인생 길 자체가 평탄하지 않기에 누구나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주님을 바라보며 한 발짝 더 내 딛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어둔 현실을 밤의 시간에 비유하며 새벽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서는 과정을 책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만으로 새벽을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새벽은 그리스도와 함께 오기에 그분을 만나야 참된 회복을 경험할 수 있음을 부각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뿐 아니라 불신자들에게도 권면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실제로 불신자들이 이 책을 받았 읽고 감동을 받는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용기》를 보면 힘들게 살아가는 이민 교회 성도들의 삶이 느껴집니다. 이민 교회 성도들에게 주로 어떤 주제의 설교를 하시는지요?
    먼저 이민 목회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의 이민 목회를 표현하자면 ‘아직도 빚진 자’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빚진 자는 갚을 길 없는 주님의 은혜에 대한 바울의 고백입니다. 그 은혜가 너무 컸기 때문에 모든 것을 드리고도 바울은 자기 자랑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님 앞에 송구스러워했습니다. 주님의 은혜에 비하면 자신의 수고가 아무것도 아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런 자세로 사역하고 싶었습니다. 자랑하지 않고 나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복음과 성도들을 위해 나의 삶을 전적으로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민 교회 성도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바로 말씀을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성경을 책별로 선택해 연속으로 강해 설교를 합니다. 그러나 딱딱한 주석식의 강해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안에 관한 이슈들이나 청중에게 와 닿는 공감과 필요를 담은 설교를 많이 합니다. 이민 교회 성도들의 경우 위로가 필요하고 희망과 꿈이 필요하기에 교리적 설교나 사회 참여에 대한 설교보다는 그들을 세우기 위한 주제가 많습니다. 광야 길을 걷는 자들로서 가져야 할 바른 정체성, 비전, 치유와 회복에 대한 주제 등입니다. 그렇다보니 현실과 삶에 대한 주제가 많습니다. 답답한 일터에서 힘겹게 살다 일주일에 한 번 말씀을 듣기 위해 오신 분들이 많으므로 책망보다는 위로·치유·가치관·꿈에 대한 메시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복음을 담아 전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목사님의 설교는 탄탄한 본문 주해뿐 아니라 다양한 예화들로 성도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는 많은 설교가들이 꿈꾸는 것입니다. 목사님의 설교 철학과 설교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설교에 대한 철칙은 “본문이 말하게 하라”입니다. 텍스트에 담겨 있는 주제들을 마치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듯 구체적으로 뽑아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설교 준비 과정은 다른 목사님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평소에 하는 것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본문 선택/읽기(여러 차례 정독), 2) 분석적 단계(Analysis) : 가능한 모든 디테일을 석해(Exegetical Study), 3) 종합 단계(Synthesis) : 끄집어낸 내용들을 종합하고 정리해서 본문의 중심 사상(CIT)을 정리, 4) 강해 단계(Exposition) : CIT를 현재화 하고 그것을 구체화함(대지 나눔), 5) 숙성 단계(Maturing) : 적용, 예화, 묵상, 기도 등을 통해 설교를 숙성시킴입니다.

    청중과 본문의 거리감은 설교자와 청중을 분리되게 하는 원인일 텐데 목사님께서는 ‘본문의 현재화’ 과정을 통해 이 거리를 좁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교의 현재화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설교의 현재화란 본문(Text)의 중심 사상을 오늘 우리  삶의 구체적 현실(Context)과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이 연결되지 아니하면 청중은 설교를 들어야 할 이유를 상실하게 됩니다. 즉 성경에 나오는 문제가 그때 그들의 문제가 아닌 오늘 나의 문제로 다가올 때 청중들에게 들리는 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화 과정은 앞에서 언급한 설교 준비의 과정과 동일합니다. 다만 본문의 주제를 끄집어낼 때 두 가지, 곧 본문과 성도들의 필요(Felt-need)를 고려해야 합니다.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묵상하며 이 둘을 연결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설교의 적절성이 살아납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심정을 알기 위해서는 주님이 가지신 목자의 심정이 필요합니다. 모두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 수 있는 마음입니다. 성도들을 목회나 사역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 자체가 목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 인생에서 동틀 녘 샛별과 같은 말씀을 세 구절만 꼽으신다면 어떤 상황에서의 어떤 말씀이신지요?
    첫 번째 말씀 구절은 시편 31:19입니다.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이 말씀은 답답한 현실에서 하나님의 준비를 보기 원할 때 힘이 됐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위해 언젠가 부어주시려고 쌓아 두신 은혜가 있다는 약속입니다. 옛 성인들의 말처럼 지금은 한 방울의 비도 보이지 않지만 때가 차면 가득 모였던 구름이 소낙비를 쏟아 부을 것입니다.
    두 번째 말씀 구절은 다니엘 10:19입니다. “이르되 큰 은총을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 그가 이같이 내게 말하매 내가 곧 힘이 나서 이르되 내 주께서 나를 강건하게 하셨사오니 말씀하옵소서.” 세 이레 동안 기도하다가 탈진해 쓰러진 다니엘에게 인자께서 친히 오셔서 만지시며 불러주신 이름은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이여’였습니다. 주님의 만지심이 다니엘을 다시 일어서게 한 것처럼 저도 연약하고 주님의 만지심이 그리울 때마다 이 말씀을 기억하며 위로를 받곤 합니다.
    세 번째 말씀 구절은 로마서 14:8입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제 안에 복음의 열정이 식으면 다른 모든 것이 식어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많은 일을 생기가 없이 하는 제 자신을 경험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 저를 처음 부르신 이 말씀이 저를 다시 본질로 돌아오게 했습니다. ‘사나 죽으나 주의 것’임을 선포할 때 잃어버렸던 열정의 회복을 경험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 역시 어둠의 터널을 지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 교회에 다시 소망의 빛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목회자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오늘날 한국 교회가 어두워 진 것은 환경이나 시대적 조류 혹은 세상 문화의 타락 때문이 아닙니다. 저를 포함한 수많은 목회자들 때문입니다. 우리가 바로 서지 못했고 교회의 본질인 십자가를 도외시하거나 주변으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대신 세상의 것으로 승부를 걸고자 했습니다. 부, 성공, 경영, 조직력, 프로그램, 화려한 이벤트 등을 내세워 교회 성장을 꿈꾸고  많은 영향력도 키우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세상 위에 군림하는 교회를 성공 사례로 꼽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위험한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적인 것으로 승부해서는 절대로 세상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승부해서 재벌을 이길 수 있을까요? 지성으로 승부해서 세상의 지성인들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경영학적 원리나 그들의 리더십 개념으로 대기업의 조직을 능가할 수 있을까요?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자 세상은 갖지 못한 더 절대적 본질인 복음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십자가 복음에 모든 것을 걸고 생명을 살리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이나 이벤트성의 사역도 필요하겠지만 교회가 아니면 줄 수 없는 복음의 생수를 다시 이 땅 가운데 흐르게 해야 한국 교회가 살아난다고 믿습니다. 한국 교회가 다시 새벽을 경험하려면 십자가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앞으로도 저술 계획이 있으신지요?
    기회가 된다면 아모스나 스가랴서 같은 선지자의 메시지를 담은 책을 쓰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추방한 시대, 강한 자가 약한 자에 대해 갑질하는 시대, 그럼에도 팔장 끼고 구경만 하는 이 시대 크리스천들에게 “여호와의 짐을 진 자(아모스)”로 살 것을 촉구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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